돈 안되는 마이 데이터 서비스?

2025. 7. 27. 18:46Road to PM/About Financial

핀테크 앱을 확인하면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마이 데이터이다. 마이데이터는 하나의 앱에서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모든 금융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저에게 간편한 서비스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정부에서 만든 서비스로 정부 기관이 은행, 증권사, 카드사 등 금융 관련 각 기업들에게서 정보를 받아 통합 정보를 제공한다. 마이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은 기업은 간단하게 api 호출로 유저의 금융 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유저 입장에서는 카드, 보험, 증권 등 이 전에는 각각의 앱에서 확인해야 하는 정보를 마이데이터를 연동한 하나의 앱에서 확인하면 되니 아주 간편하게 본인의 금융 종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다시 기업 입장에서 한 곳에서 고객들의 모든 금융 정보를 볼 수 있다니 아주 솔깃한 이야기였을 것이다. 고객이 무엇을 사고 어떤 금융 상품을 구매했는지 확인한다면 좀 더 고객에게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크게 수익 모델은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광고 수입이다. 많은 접속자를 확보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광고 노출을 시킬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여러 개의 앱에 마이데이터를 연동하는 일은 드물 것이다. 애초에 하나의 앱에서 모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마이 데이터의 목적인 만큼 본인에게 편한 앱을 선택하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서비스하는 앱이 유저에게 선택된다면 지속적인 접속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게다가 기업은 고객이 뭘 원하는지 추측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맞춤형 광고도 가능하다.

 

두 번째는 금융 상품 판매 수수료이다. 첫 번째와 이어지는데 페이 서비스 같은 경우 카드사나 증권사의 상품을 대신 팔아주고 수수료를 챙긴다. 나의 경우도 뱅크 샐러드에서 삼성 카드를 마이 데이터를 통한 큐레이션 시스템을 통해서 만들게 되었다. (*허나 혜택 조건을 까먹고 있다가 혜택을 받기 못했다.) 이때, 뱅크 샐러드는 삼성 카드에게 수수료를 받을 것이다. 

구체적인 수익 모델에도 불구하고 마이데이터 사업은 그닥 뜨겁지 않다. 아무래도 마이데이터 사업자마다 큰 차이점을 느끼기 힘든 상황에서 데이터를 갱신하기 위해 기본 api 호출 수도 많다 보니 그 비용을 감당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게다가 나의 경우 주식을 하는데 실시간 데이터가 중요한 주식 데이터인 만큼 종합앱보다는 직접 증권앱을 사용하게 된다. 이처럼 마이데이터는 한 번에 모아둔 만큼 각 디테일이 떨어질 수 있어 결국 다시 각각의 앱을 확인하는 일이 일어난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기업 입장에서 이미 무료로 제공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기란 어렵다. 데이터가 미래 먹거리라도 홍보하던 일도 옛 말이 되어가는 현재 앞으로 어떻게 활로를 찾아갈지 궁금하다. 

 

더 세세한 데이터를 수집하여 정확도가 높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면 아마 모든앱에서 같은 상품을 추천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접속자가 늘어나도 광고를 더 붙이면 붙일수록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악영향을 주니 무턱대고 광고를 늘릴 수도 없다. 앞으로의 정답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