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페이의 방향성은 무엇일까

2025. 8. 17. 13:36Road to PM/About Financial

네이버 페이는 최근 UI 변경이 컸었는데 내가 직관적으로 느낀 것은 변화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구나였다. 이런 변화의 필요성 아래에서도 방향성은 동일하다고 생각했다. 바로 슈퍼앱이다. 하나의 앱에서 모든 일을 다할 수 있다는 슬로건이다. 사실 나는 이런 방향성에 대해 의문점을 갖고 있다. 하나의 앱의 기능이 다양해 질수록 앱의 복잡도는 늘어나고 복잡도가 늘어나는 만큼 유저가 앱을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단순하게 '뒤로하기'만 생각해도 정리가 되지 않으면 유저가 길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여러 프로그램을 하나의 앱에서 이용하게되면 새 창으로 여는 프로그램도 늘어나고 새 창이 많은 만큼 하나의 앱이라는 생각보다 여러 앱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이질감도 커진다. 결론적으로 경로가 복잡해지면 자연스럽게 유저가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앱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은 이 앱을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사용해야하는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노력은 장벽으로 작용해 이 장벽을 넘지 않으면 지속적인 사용 유저로 끌어들이기 어려워진다. 이러한 슈퍼앱 유행 속에서 앱들은 앱의 깊이감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볼륨만 커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것이 내가 네이버 페이 앱을 이용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이다.

 

하지만 이 방향성에 대해 유튜브 채널 EO을 보면 어느 정도 피할 수 없는 일인 듯하다. 내가 본 동영상에 의하면 우리나라 시장은 작아서 우리나라 시장을 다 먹어야한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하나의 타겟 그룹을 노려 그 타켓 그룹 시장을 먹으면 충분히 수익성이 보장받고 앱의 전문성을 고도화 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시장 차이가 우리의 앱을 슈퍼앱으로 가도록 만든다는 이야기인데 물론 그 동영상에서 예를 든 국가가 미국이라서 그 얘기가 통하는 것일 수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번에 네이버페이 앱은 주식 구매 시스템을 추가했다. 또 하나의 큰 주식 매매라는 기능이 더해진 것이다. 네이버 페이와 경쟁을 하는 앱들은 이미 일찍 주식 매매 시스템을 운영 중에 있고 토스 증권은 앱과 더불어 웹사이트를 별도로 만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 중에 있다. 카카오 페이의 경우 자연스러운 주식 구매를 위해 애초에 페이 머니가 증권 계좌를 이용하도록 만들었다. 뒤늦게 따라잡는 네이버 페이는 직접 주식 매매 시스템을 만들기보다는 미래에셋과 협업하여 시스템을 구축했다. 

 

나는 사실 이러한 방향성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 물론 새롭게 증권사를 만들고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을 해야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억지로 얹어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뒤늦게 경쟁사들을 따라잡기 위해서 주식 매매 시스템이 필요했는지도 의문이다. 나는 마침 미래에셋을 사용하고 있어서 네이버 페이에서 구매보다는 미래에셋 앱을 사용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내가 연동된 다른 앱을 사용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굳이 네이버 페이에서 주식을 구매할 동인이 있는지 궁금하다.

 

왜 그랬나 생각해보면 이런 생각을 했을 수 있다. 요즘 주식앱 뿐만아니라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커뮤니티를 만들려고한다. 커뮤니티에서 놀면서 주요 기능을 같이 즐길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그 커뮤니티에 정착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유저는 락인이 되고 고정 유저층을 돈독하게 만들 수 있다. 안타깝게도 주식앱은 이런 커뮤니티가 없다. 미래에셋만 해도 글을 남기는 공간이 있지만 최근 글이 몇 주 혹은 몇 달 전인 경우도 허다하다. 아마 존재 여부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보통 주식의 경우 주식앱 외부에 커뮤니티가 있고 네이버 종토방이 한 축을 이루고 있다. 현재 잘되고 있는 토스를 보면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있고 이미지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커뮤니티에서 이미지를 올릴 수 있냐없냐는 아주 큰 차이이다. 나 역시 토스증권에서 커뮤니티를 이용하고 실제 주식 거래는 미래에셋에서 한다. 물론 기가막힌 토스 증권의 UI 설계에 녹아들어 매매를 제외한 주가 체크 및 기사 체크도 토스에서 해결한다. 미래에셋은 단순히 매매를 위한 용도 인 것이다. 카카오페이를 실사용자는 아니지만 앱을 살펴보면  커뮤니티 유도에 대한 설계를 신경쓰지 않더라도 확인할 수 있다. 주식 매매를 하면서 커뮤니티를 즐길 수 없다는게 네이버 페이/미래에셋증권의 페인 포인트였다고 추측이 된다. 

 

물론 네이버 페이 주식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유저입장에서 주식 매매를 하나의 앱에서 할 수 있게 되어 편의성이 늘어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 수가 많을지도 모르겠다. 앞으로의 앱을 지켜보며서 시장의 판단을 지켜보려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