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I want to go further

2023. 6. 1. 11:48Road to Developer

 노마드 코더 스터디가 9주차를 마쳤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을까. 문득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 첫 주가 떠오른다. 4월 초 어색하게 시작했는데 그 때는 뭔가 막 css, cocoa 챌린지를 끝내서 자신감에 차있었는데 지금 보면 내가 가소롭다. 한 편으로는 그 근자감을 되찾고 싶다.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그 느낌은 마치 도핑된 운동선수의 느낌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뭔가 내 뜻대로 배치를 시킬 수 있다는 점이 내게 힘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유튜브 챌린지를 넘어와서 보니 계속 막히고 보니 그 자신감이 그리워진다. 그래도 처음 들었을 때 보다 훨씬 잘 이해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처음 유튜브 클론 코딩을 들을 때는 이해도도 낮았고 그저 따라치기 바빴다. 

 

 스터디를 통해서 가장 큰 수확이라함은 내가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판가름을 어느 정도 하도록 도와줬던 것 같다. 난 이전부터 이론 공부에 강세였다. 원리를 공부하고 개념을 공부하고 그런 것들 말이다. 이전 영어학을 공부할 때도 Phonology, Morphology, Syntax, Semantics 등 늘 배우는 것이 신나고 성적도 잘 나왔지만 영어 말하기는 늘 잼병이었다. 말하는 것이 재밌고 성취감도 있지만 늘 외국인 앞에서 얼어붙고 말도 잘 안나왔다. 뒤돌아서면 늘 아... 이렇게 말할껄..속으로 되뇌었다. 개발도 마찬가기인 듯하다. 처음 목표였던 모딥다 스터디를 통해서 배우고 지식을 늘리는 측면에서는 나름 자기효능감을 느끼고 있지만 직접 코딩에 나가서면 전혀 힘을 못쓰고 있다. 최근 챌린지에서도 많이 막히고 있다. 마음 속으로는 타닥타닥 틀리더라도 거침 없이 써나가고 싶고 더 나아가고 싶은데 커서는 멀뚱멀뚱 눈만 깜빡이고 있다. 이렇게 다시 찾아보게 되고 공부하다보면 튜토리얼 지옥에 빠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제 스스로 약속했던 8월이 곧 다가온다. 다시 사람들과 일이 하고 싶다. 이런 말을 하는 걸보면 신기하다. 마치 영화 대사 처럼 전혀 바뀌지 않을 것 같던 나도 변해가나보다. 회사 가는 걸 싫어하던 내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달갑지 않게 느끼던 내가, 이제는 집에서 공부만하는 일에 지쳐 좀이 쑤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포기해야하는 것들이 많아지고 꿈꾸던 것들이 멀어진다. 내가 어릴적 그려왔던 나와는 많이 달라져있다. 그렇게 예측불가능에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