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AWS Summit Seoul로 현장 체험 학습

2023. 5. 3. 22:19Road to Developer

  이번 주는 리액트에 집중하고 싶어 정처기 문제를 잠시 푸는 것 이 외에는 리액트에만 시간을 쏟고 있다. 끝없는 컴포넌트와 끝없는 인터페이스의 행렬은 단순해 보였지만 최근 리액트 버전 업그레이드로 큰 숙제가 생겨버렸다. 일단 리액트 ver 5로 강의 진도를 나가지만 버전 6가 엄청나게 다운로드되었기에 아무래도 6도 잘 알아갔다. 강의 댓글을 보니 5와 6 사이에서 발생하는 에러와 싸운 흔적이 눈길의 발자국처럼 남아있었다. 그러던 와중 메일을 보니 오래전 신청해 둔 AWS 콘퍼런스 안내 메일이 와있었다. 4월쯤 우연히 AWS Summit Seoul 광고 동영상을 보고 빠르게 신청을 했었는데 잊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서버나 DB 쪽이 아니라  프런트를 이제 막 배우는 입장이라 클라우드와는 거리가 있지만 각종 메이저 기업 현업에 있는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를 하였다. 하지만, 실상은 집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가지 말까?를 고민했다. 하지만, 집, 카페 그리고 도서관을 벗어나 좀 리프레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 삼성역으로 향했다.

 

 가기전에 강연을 뭘 들을까 고민을 했는데 1일은 산업 업종별 강연이었고 2일은 기술 주제별 강연 중 1일 차에 산업 트렌드를 들으러 갔다. 어차피 세부 기술은 아예 못 알아들을 것 같았다. 몇몇 기대되는 강연이 있었는데, 

 

1. 삼성전자/쿠팡의 대규모 트래픽 처리를 위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데이터베이스 활용

2. 클라우드 환경에서 두 마리 토끼잡기 : 비즈니스 서비스 품질 향상 & 모니터링 비용 최적화

3. JANDI와 AWS가 함께하는 업무 환경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4.  SOCAR는 어떻게 2만대의 차량을 운영할까? IoT Data의 수집부터 분석까지

5. 클라우드를 통한 온/오프라인 비즈니스의 통합, GS리테일의 현대화

 

이 정도를 생각하고 갔다. 다른 것도 좀 듣고 싶었는데 시간대가 안 맞아서 못 들었다. 2번은 못 듣고 강연 4개를 들었는데 결론적으로 쏘카말고는 좀 별로였다. 너무 겉핥기식의 기업 홍보의 이야기만 해서 인사이트를 줄 이야기를 전혀 해주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발표 역시 프롬프트 읽는 느낌이 너무 났고 이런 발표 태도에서 내놓아라 하는 회사들의 조직 문화가 아직도 경직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평범한 대학 과제 발표 때가 생각나는 순간이었고 특히 GS, 삼전은 급하게 준비해서 나온 것 같았다. 삼전 PPT에는 마무리가 덜된 슬라이드가 있었다. 속으로 생각했다. 이 딴 게 글로벌 기업? 

 

먼저 도착해서 부스를 쭉 돌아보았는데 다들 강연을 들으러온 것이 아니라 사은품 타러 온 것인지 엄청 줄이 길었다. SKT에서는 애플워치가 상품으로 걸려있어서 정말 줄이 길었다. 나는 서서 기다리는 일을 정말 싫어해서 그냥 쭉 둘러보고 나왔다. 그냥 나오는데도 진짜 시간이 좀 걸렸는데 정말 사람이 너어무 많았다.  

 

 강연을 쭉 듣고 공통점은 데이터를 통해서 어떻게 서비스 개선 및 기업 성장이 이루어졌나를 말하는 것이었다. 처음 내가 개발에 관심을 들이게 된 것도 마케팅에서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야기가 스멀스멀 나오면서였는데 실상 보면 마케팅의 영역이 아닌 듯했다. 애초에 개발자가 데이터 설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했다. 문제 인식을 하고 어떤 데이터가 필요한지 파악하고 어떻게 수집할지 어떻게 가공할지 등 이미 설계 과정에서 많은 분석이 이루어지고 마케터는 거기에 낄 자리는 없었고 그 데이터를 프로젝트 근거 자료로 사용만 하면 된다. 물론 모든 기업이 이렇게 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여기 나온 기업들을 그런 느낌을 주었다. 그 과정에서 DB 선택 역시 신중해야 했고 AWS에서 서비스의 특징에 따라 적절한 DB 채택을 위해 많은 의사소통이 필요했음을 알 수 있었다. 결국 데이터에서도 고객은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방증하였고 고객으로부터 뽑아낸 데이터가 다시 서비스로 개발되어 고객에게 전달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 모든 기업의 과제로 주어지는 것이었다. 강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쏘카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강연을 들으면서 느낀 점은 쏘카가 좀 열린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으로 개발자같은 사람의 발표를 들었는데 본격적인 내용에 앞서 본인이 좋아하는 언어, 개발한 시스템을 소개하고 깃허브를 공개하면서 시작했고 기업에 당면한 데이터 관련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그 속에서 정말 인상 깊었던 점은 본인들의 마음가짐을 설정한 것이었다. 2만 대의 차량을 관리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큰 어젠다를 앞에 두고 마음가짐을 설정한 것 자체가 정말 놀라웠다. 그리고 그 해결 과정에서 본인들이 직접 커넥터를 개발하였고 실제로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전달하였다. 이 분이 맡은 시간은 겨우 20분이었는데 20분이 빨리 지나간 느낌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나는 개발자를 바라보면서 기능 개발에 국한된 직업이 아니라고 생각해왔다. 생각해 보면 개발자는 (상품) 개발자이다. 누구보다 상품 혹은 서비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하는 사람이다. 어찌 보면 기획자보다 더 잘 알 수 있다. 시간이 더 지나면 개발자에게 요구하는 역량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이제는 회사 구성원이 모두 개발자인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 가뜩이나 사람 밖에 없는 한국에서 현재 스타트업처럼 서비스로 승부 볼 수밖에 없으며 자연스럽게 인력에게 요구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이고 현재 이런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언젠가는 경영 지원의 자동화가 이루어지고 최적의 마케팅 전략을 소개해주는 일이 머지않을 것이고 디자이너 대신 AI가 그린 그림으로 작업하는 일이 익숙해질 것이다. 결국 기술을 모르는 사람은 도태되는 것은 시간문제일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길에 설문조사하나 하면 사은품을 준다길래 받아왔는데 왠일인 걸 텀블러를 주었다. AWS 로고까지 완벽했고 이제 로고가 박힌  티까지 챙겨 입으면 완벽한 개발자가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아니 여기에 더해 맥북 그리고 미니 모니터와 함께 스타벅스 커뮤니티 테이블에 앉아 고심하는 척까지 하면 정말 완벽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