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15. 13:51ㆍRoad to PM/About Car
오비고에서 면접을 보게 되어서 오비고가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 알아야했다. 사실 차량 멤버십 앱을 운영pm을 했기 때문에 관련이 있어서 불렀나 싶었는데 실상은 전혀 다른 회사였다.
오비고는 커넥티드카라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려고 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에서 되는 기능들을 차량에서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기존 스마트폰 앱과 앱스토어는 차량 환경에 맞지 않아 그대로 사용할 수 없다. 차량용 OS(AAOS, Linux 기반 등) 위에서 작동하는 새로운 앱 생태계가 필요한데, 오비고는 이 생태계를 구축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차량 환경은 스마트폰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운전 시 안전이 최우선이고, 주행 중에는 화면을 계속 볼 수 없어 더 큰 UI와 간단한 조작이 필요하다. 또한 극한의 온도(-40~85도), 진동, 불안정한 전원 등 물리적 환경도 다르다. 이 때문에 차량 전용 OS가 필요한데, 대표적으로 구글의 AAOS(Android Automotive OS)가 있다. 높은 자유도를 가진 Linux도 차량 환경에 맞게 고도화해서 현대차, BMW 등 많은 완성차가 사용 중이다.
오비고는 여기서 기회를 발견했다. 다양한 차종과 OS에서 작동하는 앱들이 필요한데, 처음부터 개발하기엔 진입장벽이 높다. 오비고는 이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차량용 앱의 대부분은 웹 기술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웹 코드를 실행할 브라우저 엔진이 필요하다. 오비고는 이를 위해 AGB(Automotive Grade Browser) 브라우저를 개발했다.
앱 개발을 쉽게 하려면 재사용 가능한 코드와 도구가 필요하다. 오비고는 차량용 SDK(개발 도구 모음)와 App Framework(앱 실행 환경)를 제공한다. 개발자는 SDK에서 필요한 기능(속도 감지, 큰 버튼 등)을 가져다 쓰고, 프레임워크가 이를 각 차종에 맞게 자동 변환해준다. 덕분에 한 번 개발하면 현대차, 기아, 르노 등 여러 차종에서 작동하는 크로스 플랫폼이 가능하다.
앱을 만들었다면 유통할 플랫폼이 필요하다. 오비고는 차량용 앱스토어를 만들었는데, 애플 앱스토어와 같은 개념이다. 이렇게 앱 개발 도구(SDK, 프레임워크, 브라우저)부터 유통 플랫폼(앱스토어)까지 전 과정을 제공하면서, 차량 앱 생태계 전체를 장악하려는 전략이 명확히 보인다.
쭉 살펴보면 유망하다는 생각도 있지만 사실 위험 요소에 대한 생각도 많이 든다. 자동차 업계는 일단 돈이 많다. 돈이 많다는 사실은 언제든 이 시장에 대해 자본을 투입할 수 있고 강력한 경쟁자로 등극할 위험이 있다. 더불어 빅테크 기업들도 엄청난 기술력과 뛰어난 인력풀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물론, 이 들이 새로운 사업을 하는 것은 쉬운 결정은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사서 쓰면서 시장성을 평가할 것이다.
아직까지는 운전대를 잡으면서 많은 일들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앱들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주로 듣는 행위에 집중되어 있는데 라디오나 음악이 주류를 이룬다. 현재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오는데 어른이 굳이 차에서 게임을 할지는 상상은 안가지만 뒷자석에도 언젠가는 화면이 마련되어 어린이들을 위한 게임이나 콘텐츠가 나오면 시장성이 조금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자율주행이 나오면 어떻게 될까 생각이 드는데 그럼 더 유용할 것 같다. 손이 풀리다보니 더 즐길 수 있고 아마 스크린도 더 커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현재는 콘텐츠를 보기에 너무 스크린이 작고 좌석 가운데 있다보니 양 옆에서 보기도 불편하다. 또 하나의 아이디어로는 캠핑카에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스마트폰이 있지만 보다 큰 스크린에서 영상물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부분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서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장점으로 내세우기는 어렵다.
커넥티드 카의 서비스가 부상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이동과 서비스가 연결되어 가치를 창출해야한다. 차에서 즐기는 만큼 이동이 필수적이고 이동의 효율을 오비고의 생태계가 높여주는 것이다. 그 효율은 재미가 될 수도 시간 효율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차를 타고 내비게이션에서 카페를 찾는 일이 차에 타서 앱을 눌러 주문하면 바로 내비게이션으로 안내가 이어지는 형태가 될 수 있다. 자주 가는 장소의 경우 숏컷 버튼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당장 생각 했을 때 많은 효율을 줄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플랫폼인 만큼 많은 앱 공급자가 참여가 필요하고 더불어 수요도 뒷받침 되어야한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시장성이 판가름되지 않을까 생각이든다. 워낙 IT, 인공지능, 자동차 업계가 빠른 변화 앞에 놓이다보니 어떤 서비스가 시장의 선택을 받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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