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멤버십 시스템은 어떻게 구축되어야 하는가?

2025. 8. 3. 16:03Road to PM/About Car

멤버십 시스템은 아마 대부분 앱에서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멤버십이라는 것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회원을 대상을 혜택을 주는데 혜택 차등화 시스템이라고 보는 것이 더 시스템적인 사고적 시각일 것이다. 시스템이라는 것은 사실 간단하다. 기준을 어떻게 세우느냐가 전부이다. 그럼, 하나씩 기준들이 무엇인지 알아보겠다.

 

먼저, 차량 멤버십을 기획하는 만큼 유저들을 어떤 기준으로 나눌 것인지 정해야 한다. 당연히 구매 기준이고 차량 금액에 따른 멤버십 등급 차등이 이루어질 것이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것은 이 멤버십 등급의 유효기간을 설정하는 것이다. 구매에 대한 보상은 일순간 전달되지만 그 보상이 지속적일 수는 없다. 차량 구매로 등급이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지 정책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멤버십이 나눠지고 유효기간에 대한 정책이 정해지면 그다음은 어떤 혜택을 부여할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쿠폰을 줄 것인지 포인트를 줄 것인지 정해야 한다. 물론 둘 다 진행할 수 있다. 다음으로 쿠폰 개발과 포인트 사용처 수급이 필요하다. 자사 쿠폰이라면 내부 부서들과 협의가 필요하다. 쿠폰 발급마다 비용이기 때문에 정산이 필요하고 회계 처리가 수반된다. 포인트도 마찬가지이다. 만약 여기에 외부 제휴사가 들어온다면 그 내용은 더 복잡해지고 관리 포인트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포인트 사용처를 내재화한다면 내재화하는 대로 개발 비용이 수반되고 쿠폰을 사용하든 포인트를 사용하든 연동 후 추후 정산 처리가 진행되야 한다. 만약 외부 시스템을 연동만 한다면 개발 공수는 덜 들겠지만 정산에 대한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물론 연동이 간단한 문제는 아닐 수 있다. 쿠폰에 대한 사용 체크나 유효기간 만료 등 다양한 케이스가 정책적으로 정해져야 하고 무엇보다도 서로 다른 2개의 시스템이 통신한다는 것은 서로 어떤 구조로 되어있는지는 미지수이기에 연동의 난이도가 올라갈 수 있다.

 

위의 정책이 정해지면 앱의 기본 골자는 다 짜졌다고 볼 수 있다. 나머지는 비즈니스적인 생각들이 필요하다. 이들에게 멤버십 혜택을 주는 만큼 회사 입장에서는 혜택이 비용이기에 그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마케팅 채널로 활용해야한다. 첫 번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지속적인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신차 소식을 알리면서 끊임없이 정보를 업데이트해 준다. 이에 따른 부가적인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다. 차량을 구매하는 것은 부자가 아닌 이상 쉽게 결정하는 일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구매를 위해 크게 2가지를 제공할 수 있겠다. 모델에 대한 커스텀 및 스펙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색상이며 옵션 등을 시뮬레이션하며 매력적인 차량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다음으로 구매할 차량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다면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시뮬레이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일시불 구매면 간단하겠지만 리스, 렌털, 전기차 보조금 지급, 법인 구매 등 다양한 조건들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따라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주어 고객의 구매 결정을 돕는다.

 

여기까지 정해졌다면 다시 구매로 이어지게하는 순환 구조는 만들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순환 구조를 더욱 가속화하고 우리 브랜드 밖으로 벗어나지 못하게 할 필요가 있다. 고객 입장에서 적정 수요는 1대 구매하고 몇 년 뒤에 구매가 합리적인 소비이겠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또한, 고객은 다른 브랜드로 눈독을 들이며 이탈할 수 있겠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이벤트를 열고 서베이를 하며 고객의 구매 혹은 추가 구매를 위한 요인을 파악해야 한다. 이 것이 CRM이다. 기본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할 수도 있고 특별한 쿠폰이나 포인트 추가 적립 이벤트를 할 수도 있겠다. 때로는 지속적으로 어떤 페이지에서 이탈이 일어난다면 UX적 변경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이에 따른 반응을 조사하고 분석하면서 앱의 활용 가치를 늘려간다. 

 

여기까지 또 정해졌다면 멤버십 앱 시스템을 마련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럼 여기가 끝일까? 아니다. 앱은 끊임없이 변화를 요구받기도하고 변화가 필요하기도 하다. 아무리 정책적으로 탄탄하고 개발이 잘되었어도 사용자 경험 상에서 불편함이 있어 고객을 놓칠 수도 있고 UI의 트렌드 또한 변해간다. 2000년대 네모 반듯한 UI을 지금은 보기 힘들 듯 요즘은 둥글둥글한 디자인이 자리 잡고 있다. 요즘은 빠른 구축이 대세가 되었는지 디자인도 규격화되어 비슷비슷한 게 만들어지는데 이 것에 반발하여 인터렉션을 넣어 시각적으로 즐겁게 해주는 앱들도 많다.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생활 요건만 맞춰준다고 만족하지 않듯이 그 이상을 전달해야 지속적인 MAU, DAU를 보장받으며 고도화를 꿈꿀 수 있다. 

 

정말 간단하게 멤버십 앱을 글로 구축해보았다. 이렇게 짧게 썼지만, 실제 구축에서는 정말 많은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몇 개월, 몇 년을 보내면 앱을 만들어간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이슈들이 발생하고 이 에 대응하다보면 계획도 틀어지게 된다. 혹시 기획자/PM/PO를 꿈꾸는 누군가가 이 글을 본다면 어서 다른 꿈을 꾸길 바란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