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9. 22:26ㆍRoad to PM
SM/SI에 들어온지도 벌서 1년이 지나 2년을 향해가고 있다. 개발자를 준비하다가 방향을 틀어 서비스 기획자가 되어 이제는 회사 생활이 익숙해진 상황이 새삼 낮설게 느껴진다. 참 열심히 개발자를 준비했는데 이제 다시 코드를 치라고 하면 어떻게 뭐 부터 시작해야할지 감조차 오지 않는다. 그래도 개발을 배우면서 정말 기본적인 내용은 기획자로서 좋은 자양분이 되었고 개발 소통을 하는데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역시 뭐든지 해두면 어디에서든 써먹을 곳이 생긴다는 말이 생각난다.
다시 이 블로그에 글을 쓰게될 일이 있을 줄 몰랐다. 막상 다시 들어와서 이런저런 글을 살펴보니 그 당시에 나의 마음이 온전히 느껴진다. 다시 글을 쓰게된 이유는 오늘 서비스 기획 멘토링에서 도메인 지식에 대한 어필이 제일 중요하다는 조언을 들었기 때문이다. 도메인 지식을 정리한 플랫폼이 필요했고 나는 다시 이 블로그를 찾았다. 새로 블로그를 팔까하다가 개발 공부를 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내 개발 블로그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오늘 멘토링은 잇다에서 주최하고 이재현 멘토님이 진행한 세션으로서 작년 겨울에 들었던 내용이었다. 멘토님은 네이버 클라우드에 다니시고 네이버 웍스라는 서비스를 담당하고 계신다. (서비스 기획자를 준비한다면 꼭 시간을 내어 들어보길 바란다.) 작년 초 겨울에 일을 마치고 스타벅스에 쓸쓸히 앉아서 온라인 멘토링을 들었었다. 멘토링을 통해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지 이해하고 IT의 하층민이라고 할까나 SM/SI 업계를 벗어던지고 자사 서비스를 가겠노라 마음 속으로 천명했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나도 바쁘고 힘들고 지치고 괴로웠다.
처음 입사하자마자 Outback 구축 프로젝트에 투입되고 BMW 미래재단 사이트를 만들고 bhc 구축 프로젝트에 바로 또 투입되면서 정말 정신도 없고 정말 뭐 하나 정리되지 않은 프로젝트 진행에 혹독한 신고식을 치뤘다. 말도 안되는 야근과 팀원들 간의 불협화음은 사람을 날이 서게 만들었다. 회사를 떠날까 생각도 들었지만 여기서 떠나면 내 고생이 죽도 밥도 안되겠다 싶었다. 그렇게 버티고 버텨 올해 4월 30일을 기점으로 bhc 프로젝트에서 빠지게 되고 나는 BMW Vantage 앱의 운영 및 우리 회사의 모든 기획을 맡게 되었다. 운영은 운영대로 일이 많고 기획서까지 써가면서 진행하는데 역시나 정신은 없었고 이 때 정신 차려야 이직을 꿈꿀 수 있는 현실을 깨달았다.
이제 회사에 미련은 없겠다. 얻을 수 있는 것은 얻고 나갈 수 있을 때 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모든 IT 구직자의 꿈 네카라쿠배에 지원했다고 모두 떨어졌다. 뭐 사실 공고가 쓸만한게 몇 개 없었고 네이버 클라우드,. 네이버페이만 썼다. 아니 쓸 수 있는 곳이 그나마 여기 밖에 없었다. 2개 다 정말 가고 싶은 곳이었는데 면접의 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아 내 마음 속에는 비상 경고가 떴다. 막연한 지원이지만 떨어지고 나니 더 막연했다.
그러던 중 마침 다시 이재현 멘토님이 멘토링을 진행하신다기에 다시 들었다. 듣고난 후 준비가 미천했다는 생각을 1년 뒤에도 또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그저 이름 있는 프로젝트 경험 쌓으면 비비지 않을까 싶었지만 크나큰 착각이었다. 여전히 멘토님은 도메인 지식을 강조했고 나는 네이버 클라우드나 네이버 페이의 도메인 지식을 준비하지 못했다. 엄밀히 말하면 브런치에 글을 올렸으나 정리를 하지 않아 올릴 수 없었다. 뭐 결론은 준비가 미흡했다. 분명 핀테크 아카데미나 핀테크 컨퍼런스도 듣고 앱 분석글 도 썼으나 그렇게 되었다.
오늘로서 다시 또 시작해보려고 한다. 이제는 퇴로는 없고 더 늦으면 이직이 어려울 것도 같다. 사실 SM/SI인 이상 앱 구축의 경험과 기획서를 작성해본 경험이 있을 뿐 자사 서비스에서 요구하는 데이터를 다뤄보거나 개선의 경험이 있을 수 없다. 그저 고객의 요구사항 맞게 움직이는 인형이 될 뿐. 더 이상 이 생활을 겪고 싶지 않고 더 나아가고 싶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배우고 싶다. 직장 생활을 정말 하고 싶지 않지만 해야된다면 나의 최소한의 요구사항이다. 나의 길을 도메인 지식 쌓고 잘 어필하는 것, 그 것이 내가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것 같다.
7월 되었고 이제 올해는 반 년이 채 안남았다. 마지막 몸부림은 시작되었고 여기에 내가 가진 역량을 다쏟기로 한다. 그리고 내년에는 다른 곳에서 이 글을 마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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