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to Developer
13.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애써하지 않는다.
Kestrel
2023. 5. 25. 11:51
아침에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 모니터를 바라보다가 이리저리 스크롤을 돌리며 공부 시작 전 개발 관련 채용 공고에서 잘 모르는 내용 혹은 조건들이나 잘 만든 프로그램의 제작 영상들 혹은 이런 사람들은 개발자를 하지말라는 등의 콘텐츠, 어제와 같이 뭔가 내가 이겨내지 못할 문제를 만나면 이렇게 정신없게 정리되지 못한 문장처럼 내 머리 속은 복잡하다. 그러면 내가 뭘 해야하나 찾고 있는 눈동자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기 어렵다.
나는 할 수 있을까? 나는 못 만들 것 같은데, 저 개념은 모르는데, 저 기술을 써본 적이 없는데 내 업무로 다가왔을 때 나는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 몹시 두렵다. 그렇게 생각하면 왜 난 개발자가 되려고 하고 있지 원론적인 물음에 의문이 든다. 또 바보같게 겨우 채용 공고 몇 줄에 무너지는 내가 싫기도 하다. 매 주 강의를 듣고 챌린지를 하고 회의를 하고 문제를 풀고 발표를 하고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이 무의미해지고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렇게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면 방안이 조용하다.
그럴 때는 나는 맛있는 것을 일단 아무 생각 없이 먹는다. 그리고 어떻게든 되겠지하고 다시 책상에 앉아 오늘의 할 일을 한다. 오늘도 개발자가 되는 일은 쉽지 않구나를 느낀다.